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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 계단 오르기

오늘 1일, 너의 용기를 축하한다.

레쎄르 우리의 포츠담광장의 밤

1. 용기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오랫동안 생각만 했었는데, 막상 시작을 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았다. 닉네임을 정하고 블로그 주소를 정하고 등등, 아무렇게나  일단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의 시작 만큼은 정성을 들여서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에 시간을 더하고 용기를 내고 또 내어 오늘 이 블로그를 시작한다. 

 

마음이 아파서 하던 일도 그만두어야했고, 쉽사리 세상을 다시 직면할 용기가 없어 기웃거리지 조차 못하고 외면하던 시간들을 지나서, 이제서야 겨우 한 걸음 앞으로 내딛기 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 나는 안다. 

 

또한 '모든 것은 지나간다.' 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 그냥 듣고 보기만 했을 때는 그냥 공허하게 아! 그래, 라고 생각하며 지나갔는데, 막상 내가 어려움을 몇 번 겪고 다시 출발선에 서고 보니 이만큼 강력한 인생의 교훈이 있을까 싶다. 물론 또 어려운 상황이 나를 찾을 테고 그때의 나는 이 교훈을 다시 잊고 허둥지둥댈 것이고, 그때 깨닫게 될 또 다른 인생의 교훈을 다시 전부인양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2. 희망

s언니가 한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 ' 우리 나이는 희망에서 벗어나는 나이야.' 언니가 그렇게 나에게 말을 한 지도 벌써 10년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들었던 씁쓸하지만 인정했던 나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희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희망에서 벗어난다면 그때는 살아있어도 죽은 삶이 아닐까? 나는 아직도 희망에 사로잡혀있다. 

 

나의 소망은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다. 

 

s언니는 니 나이에 무슨 경제적 자유를 운운하냐고, 또 무얼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이냐고, 그러나 나에게 진심어리게 이야기하지만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나는 여전히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마음이 아팠고, 그것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서 오랜 기간, 너무 오랜 기간을 무기력하게 보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하고 살았다. 정말 젊은 날에는 희망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무기력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눈뜬 희망이 꿈이 지금 현재 나를 조금 더 열심히 살도록 하고,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채근하고 노력하도록 한다. 

 

3. 행복

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한지 잘 알고 있다. 이렇게 하루를 빼곡히 열심히 산 날,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 하루를 돌이켜 보았을 때 그때 행복함을 느낀다. 전율같은 행복감은 느끼지 못하지만 생각하면 '아, 나는 행복한 거야.' 하는 깨달음이 있고, 그러면 된 거 아닌가?

 

지금의 내 생활이 예전처럼 잘 관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고,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는 왜 태어난 것일까? 그리고 살아가는 것일까? 라는 주제에 대해서 나는 어떤 답을 해야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나는 살기로 했다. 나는 내게 주어진, 살아내야하는 시간을 견뎌보기로 했다. 아무런 각오나 어떤 단호한 결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주어진 시간은 살아내야 죽어서 내 삶의 이유를 따져볼 수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사소한 이유에서 견뎌보기로 생각한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세상 무기력했던 진정한 아웃사이더가 비로서 세상에 나와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겠다고 애써 노력하는 이 모습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나는 결국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 내가 얼마나 물속에서 발버둥쳤는지 적어도 내가 알 것이고 그 노력의 시간들이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나의 재미없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며 나의 인생 후반기를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하루에 한번은 웃었으면 좋겠다. 정말 잘 안되지만 그렇게 노력해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