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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춘천에서 부산까지 KTX로 여행하기

부산에서 꼭 만나야할 사람이 있어 주말에 부산으로 향하게 되었다. 20살 때 가보고는 처음이라 낯설어 두려움도 있었지만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 용기를 내게 되었다. 뭐 외국여행도 가는데 뭐...

 

춘천에서 부산을 가려면 버스도 있지만 KTX를 타고 가기로 했고, 용산에서 떠나는 KTX를 알아보았다.

 

코레일에서 용산을 선택해서 부산행 KTX를 검색하니 검색이 되는데 출발지는 서울로 검색이 되었다. 보통 시간은 2시간 35분 정도 걸리고 일반석의 가격은 59,800원이다

 

나중에 용산에서 확인한 것이지만 출발은 서울역이고 용산에는 정차하지 않는데 황당하게도 티켓 예약시에는 용산을 선택하면 예매가 가능하다. 용산 출발이 맞나 긴가민가했었는데 용산 도착하자마자 확인해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당황할 이유는 없다. 용산에서 서울역까지는 2정거장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움직이는 걸로 치면 가볍게 도착할 수 있다.

 

다만 서울역 역사를 간 적이 처음이었다. 예전에 부산에 갔을 때에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갔기 때문에 실제로도 서울역 역사를 찾은 것이 처음이었다.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출발선을 찾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서 확인을 하는데 역사안에 비둘기가 돌아다닌다.

 

사람사는 곳에서 사는 비둘기들이 다 그렇듯이 역사안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돌아다니며 좀처럼 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너 그러다 나는 법을 잊어버린다.’ 안타까워 말해주고 싶은데 비둘기는 내 마음을 알까?

 

어쩌면 내가 인간이라서 날지 않는 새가 안타까운 지 모르겠다. 삶이 인간에게 수고롭듯이 난다는 행위도 새에게는 수고로운 것이 아닐까?

 

먹이를 찾기 위해, 천적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날고 있을 뿐 우리들의 생각하는 자유로움 같은 것은 새의 인생에는 없을 수도 있겠다.

 

특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KTX는 앞뒤 간격이 좁고 하행선은 흔들림이 있어 불편하다. 상행선은 하행선보다는 흔들림이 적었으나 글씨를 쓰거나 하는 데는 너머 흔들려서 제대로 쓸 수가 없고 불편했다.

 

기차여행의 장점은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여행의 쾌적함은 오히려 버스가 더 나은 면이 있다. 같은 시간을 이용해도 기차보다는 버스가 훨씬 피로도가 덜한 것이다.

 

그래서 춘천에서 부산을 직접 갈 때 버스 비용도 알아보았다. 그러나 춘천에서 부산까지 버스로 가는 시간은 5시간 10분이 걸리고 다만 가격은 39,500원으로 KTX보다 저렴하다. 춘천에서 서울까지의 ITX-청춘 열차의 기차표 가격까지 하면 버스가 절반가까이 싸다.

 

기차여행의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그것은 화장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이것 또한 중요한 것 중에 하나다.

 

그러나 내가 만약 버스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았다면 나는 기차보다는 버스를 선택했을 것 같다. 가격은 반 가까이 저렴하고 복잡하지 않으며 더 쾌적하기 때문에 버스가 더 나았을 것 같다.

 

정보는 힘이다. 내가 만약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춘천에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들이 무엇이 있는지 차근차근 생각해서 정보를 확인하고 선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지하철역으로 향해 가는데 표지를 보고 걸어가니 1번 출구로 가라고 표시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정확히는 34번 출구로 나아가야 지하철역으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춘천에서 부산으로 KTX를 타고 가는 방법을 업로드하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KTX는 결국 그 경로에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춘천에서 굳이 서울까지 가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시간 차이로 말하면 약 1시간이 안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산술적인 것으로 춘천에서 용산으로 용산에서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다시 부산으로 가는 번거롭고 복잡한 여정을 생각한다면 그냥 버스를 타고 직행으로 부산으로 향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까지는 오전 7시 반 첫차를 시작으로 오후 710분까지 대략 한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