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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영어공부과정과 계획

나는 오랫동안 영어공부를 하려고 노력해왔다. 공부를 하기 시작한지는 만 3년이 넘어가고 있는 거 같고 본격적으로 공부한 지는 올 2월부터니까 만 1년가까이 되었다. 그렇지만, 가시적으로 성취한 성과가 없다. 나는 여전히 영어문맹에 가깝고 리딩, 스피킹, 롸이팅, 리스팅 모든 분야를 입에 올리기 조차 미안한 상황이다. 사실 그 수많은 학습기간 중에 컴퓨터를 손에 잡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1년이 전부이고, 사실 정확히 말하면 본격적으로 하루에 2-3시간 이상 공부를 했던 것은 3-4개월 정도의 기간이라 공부를 했다고 내세운다는 것이 많이 미안하기는 하다. 

영어를 왜 공부하는가? 그것은 환상 속의 내가 영어를 원어민처럼 그것도 아주 고급 영어를 사용하는 그런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꿈 속에서 영어 잘하는 것을 꿈꾼다. 영어를 사용해야하는 이유도 없고, 사용할 기회도 없고, 또 구지 사용할 의지도 없지만 그래도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나는 영어 잘하기를 꿈꾼다. 

나는 원어민과 능숙한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한다기보다 유튜브채널에서 영어 영상을 볼때 구글 검색에서 영어 블로그나 검색내용을 확인할 때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실적으로 나는 영어권 친구를 가질 가능성도 전무하고, 내가 영어를 접하는 것은 이 정도 수준일 것이고, 이른 바 정보습득에 무리없이 원활하다면 나의 목표는 다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나는 시원스쿨과 야나두를 공부했고 둘다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러나 내가 실패했던 것은 그 프로그램의 단점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시원스쿨은 30분 정도의 강의를 ( 내가 들었던 것은 몇 년전 처음 시원스쿨이 홈쇼핑 판매를 했을 때 버전이다. 구 버전으로 신버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출근길 버스안에서 주로 들었는데 버스안에서 들었기 때문에 아마도 인풋도 시원치는 않았을텐데 복습도 제대로 되지 않아 공부할 때 '아, 이거 학교다닐 때 배웠던 건데...' 라고 감탄은 했으나 남는 것이 없었고, 야나두 또한 10분 정도의 ( 야나두도 구버전을 말하는 것이다. ) 짧은 영상인데 복습 없는 인풋은 남는 것이 없었다. 

다만 내가 3년간의 공부를 통해 배운 것은 10-30분의  짧은 공부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단지 진도만 뺄  뿐이고, 정확히 암기과목이라고 해야할 영어공부에 있어서는 들어옴과 동시에 날라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야나두에서 공부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 시간을 들여 열심히 공부했다는 내용이 다다. 하루 10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튜브의 세진샘의 영상을 보면 밀가루를 한 번에 많이 확 쳐야 체에 남는 것이 있다라고 한다. 시원스쿨도 야나두도 좋은 프로그램인데 10-30분 공부로는 모자라고 한 번에 확 많이 쳐야한다. 그야말로 조금씩 천천히 차근히는 아니라는 것이다. 

영어의 기초가 너무 없어 중학영단어와 기초 영문법을 1달간 공부하고 기본적인 아이들이 보는 영어원서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하겠다고 영어공부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서점에서 중학영단어책을 샀다. 아! 그런데 내가 원하는 영단어책이 없었다. 아니 없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에서 표지만 보고 사려니 원하는 책을 살 수가 없었다. 이 곳은 춘천이고 큰 서점은 한 군데 밖에 없는데 서점에 나가 찾아보아도 원하는 예문 중심의 영단어책을 살 수가 없었다. 결국 3번째 책을 그냥 선택했고 추후 유튜브에 영어공부 방법, 또는 영어단어외우기에 관련된 영상을 보면서 내가 지금 헛짓거리를 하고 있구나 알 수 있었다.  

기초영문법을 1독하고 중학영단어를 외웠으나 벌써 다 잊어버린 것 같지만 이제 영어원서로 넘어가서 NATE THE GREAT라는 책으로 원서를 시작한다. 내가 이 책으로 시작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나의 3년이 헛수고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나 기초적인 것이지만 3년전 나는 이 정도 수준의 영문도 해석할 수가 없었다. 나를 너무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수준은 그러하였다. 총 27권의 책이 난이도가 서로 같지 않은 거 같은데 외국의 8살짜리 아이들이 보는 이 동화책이 1권부터 음~ 재밌는데 하는 생각이 드니 쉽든 어렵든 한 번 읽어볼만한 거 같다. 

다만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공부를 할 때 항상 외웠던 것 같다. 그리고 영어는 암기과목이라 문법을 이해해야지? 뭐 이런 의미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읽고 듣고 낭독하고 그럼 되나? 하는 마음 속 깊숙한 의구심. 더 이상 시간낭비는 하고 싶지 않다는 조급함 같은 것들이 공부하는 내내 스멀스멀 감싼다. 

NATE THE GREAT를 읽고 나면 MAGIC TREE HOUSE를 시작으로 영어원서를 중심으로 책을 읽어나가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단어와 문법을 공부할 생각이다. 이 사이에 영서당TV에서 하는 강의를 같이 병행하면서 공부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자율적으로 공부하지 못한다고 한탄한 적이 있다. 학교 선생님이신 그분은 영어일수록 누군가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 영어선생님은 아니시다 )  

이제 26일이면 주문한 마이크가 온다. 마이크가 오면 내 목소리로 낭독한 것을 녹음해서 들어보아야겠다. 

사람에 따라 공부법은 다 다를 수 있고 시행착오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할 뿐 또 우리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면서 올바른 길을 찾아간다. 나의 3년이 헛수고였다면 앞으로의 3년은 적어도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아야할 것이다. 

원서를 읽어가면서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문화권의 그것도 아이들의 동화를 읽어간다는 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사실 NATE THE GREAT의 첫째권의 느낌도 좋았다. 뉴배리상을 수상했다는 소설들 WONDER, HOLES 는 어떤 책일까?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좋은 책들을 독서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해보아야겠다.